
대구영화학교(Daegu Film School)가 3기를 맞았다. 1-2기의 성공적 안착으로 3기에 대한 기대치가 팽창한 상황에서 결과물을 먼저 확인할 기회를 얻었다. 우선 이후 결과를 확인하게 될 이들에게 2가지를 당부하고 싶다. 첫 번째는 1/2기와 3기들의 출발점이 퍽 상이하다는 것이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던’ 대구 독립영화판 선배들의 여러 작업에 참여하던 준 경력자들이 중핵이던 앞 기수와 신예들로 구성된 이번 기수를 동일선상에 놓고 평하는 것은 맞지 않다. 그 1/2기들도 전국적 주목도를 획득한 성과는 영화학교 수료작이 아닌 차기작에 이르러서였음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두 번째는 애초 대구영화학교는 최소한의 지원책이란 것이다. 정규 교육과정 공백을 해소하는 게 아니라 최소한의 보완이자 미래의 마중물로서 턱없이 부족한 자원으로 진행되는 코스에 선배들의 완성도와 성과를 기대하는 건 과하다. 전반적으로 뚜렷한 주제의식과 의도가 돋보이지만 부족한 자원과 첫 연출의 투박함이 세 작품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된다. 한 작품은 연출 완성도 면에서 돋보였지만 익숙한 소재와 접근법이란 한계를 지적하려 한다. 작업에 대한 평가보다는 미래의 시작을 응원하는 차원에서 개별 작품 리뷰를 진행했음을 밝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