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자살 소식은 항상 애처롭다. 자살을 원했지만 끝내 이루지 못한 사람들의 삶은 지금 어떨까. 이런 단순한 질문이 영화의 시작이었다. 책임 없는 선의가 만들어내는 결과가 항상 아름다운 것은 아니라는 모순적 이면을 보여줌으로써 우리가 가진 통념이 과연 합당한지 질문해보고 싶었다.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행위를 옹호하듯 그리기보다는, 극단을 택할 수밖에 없었던 이들의 고통스러운 절박함을 조심스레 바라보고 싶었다.

경찰 시험을 준비하며 편의점 야간알바를 하는 은영 앞에 초췌한 꼴로 번개탄을찾는 손님, 나연이 나타난다. 이를 수상하게 여긴 은영은 나연에게 술자리를 제안한다. 함께 맥주를 마시는 도중에 나연은 뱃속 아이와 함께 자살할 계획이었다고 고백한다. 은영은 자신의 사연도 꺼내놓으며 진심으로 나연을 말린다. 잠시 후, 나연은 은영이 몰래 부른 경찰에게 연행된다. 시간이 흘러 경찰이 된 은영은 우연히 나연과 마주친다.

2021 대구영화학교(Daegu Film School) 3기 수료작

2022
- 대구독립영화 연말정산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