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에는 각자 '사회적 역할'을 다 하는 인물이 하나도 없다. 그 누구도 엄마로써, 아들로써, 친구로써 혹은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써 제대로 역할하지 못한다. NEVERMIND는 서로에 대해 무지한 채로 살고 있는 사람들이 만들어 내는 파국을 그리고 있다. 불편함을 감수하면서도 현실을 최대한 가감 없이 담고 싶었다. 그래야 역할부재 사회에 대한 나의 우려가 조금이라도 담길 것 같아서였다.

동급생 3인방에게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하는 상원은 하루하루가 고통스럽다. 가장 가까운 엄마조차 상원의 상황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자신의 엄마에게로 괴롭힘이 뻗어 나가는 것을 상원은 무력하게 지켜볼 수 밖에 없다. 꼬박꼬박 모아두었던 그 간의 증거마저 3인방에게 들켜버리고, 유일한 탈출구마저 뺏겨버린 상원은 가장 일차원적인 물리적 복수를 선택하기로 한다.

2021 대구영화학교(Daegu Film School) 3기 수료작

2022
- 23회 대구단편영화제, 애플시네마 경쟁
- 오오극장 대구독립영화 연말정산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