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의도
지난 3년간 대구를 가로지르는 금호강을 디디며 강은 흘러야 강인 것을 알아차렸다. 흐르는강에 머무는 별과 모래는, 세연과 재우는 결코 다르지 않다. 강의 모래톱에 반사된 빛나는 별들은 우리가 서로를 사랑하게 돕는다. <별과 모래>는 우리 함께 겨울을 끌어안고 다시 올 봄을 기다리며 지금 이 순간을, 강과 사람을 기록하기 위함이다.
줄거리
늦여름, 어느 때와 다름없이 도시는 붐비고 빠르게 흘러간다. 도시의 속도에 적응하지 못하는 듯 느리게 걸음을 옮기는 세연은 매일같이 천천히 차를 내려 마시고 빨래를 널고 출근을 하고 홀로 밥을 먹는다. 그는 꿈이 있지만 그 곁에 맴돌 뿐이다. 사람들의 눈을 피해 해가 지고 어두워진 강을 찾아 그림을 그리는 것만이 꿈을 실행하는 유일하고도, 살아 있다 느끼는 순간이다. 그런 밤의 강에는 세연 말고도 또 다른 누군가가 있다. 재우 또한 꿈을 꾼다. 강모래를 팔아 큰돈을 버는 꿈. 그들은 밤의 강을 공유하고, 마주 보며 밥을 먹고, 함께 길을 걸으며 한 계절을 보낸다. 여름의 끝에서 세연과 재우는 서로의 약점을 마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