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의도
만남.
영화 속 두 남녀는 서로 만나지 않는다.
상상 혹은 추억. 그 속에서만 두 남녀는 존재한다.
각자만의 삶 속에서 만나는 것이다.
아프다.
반복.
남자는 귤을 까먹는 행위를 반복한다.
여자는 멀어져가며 희미해진다.
우리가 관계를 맺는 방식 또한 그러하다.
그리고 귤껍질.
우리는 누군가를 만나기도 헤어지기도 한다.
다시는 만날 수 없는, 관계의 죽음.
하지만 망각의 동물인 인간은 사랑했던 사람과, 함께 했던 그 순간만큼은 잊지 못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귤은 다 까먹고 나도 껍질이 남는다.
우리의 사랑 또한 그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