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천댁’ 할머니네로 매일 밥을 먹으러 온다는 고양이 ‘쫑이’.
쫑이의 발걸음을 세다 보니 온 동네 고양이 밥을 챙겨주는 '전안댁' 할머니 만날 수 있었다.
두 할머니는 육십 년 넘게 서로의 동갑내기 친구로 지냈다.
육십 년째 서로의 곁을 지켜주는 우정은 어떤 것일까?
작은 수박 조각을 더 작게 나누어 먹는 것, 친구의 밭에 함께 씨를 뿌려주는 것.
아옹다옹 다투고도 또다시 나를 찾아와 줄 것을 아는 것.
부럽도록 따뜻한 이들의 우정은 오늘도 상계리 마을에서 계속되고 있을 것이다.

경주의 한 시골 마을, 차 하나 들어가기에도 좁은 시골길 끝엔 ‘읍천댁’ 할머니의 집이 있다.

작은 부엌 방에서 홀로 하루를 다 보내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읍천댁의 하루는 누구보다 시끌벅적하다. 매 끼니마다 밥 달라고 야옹거리는 고양이 ‘쫑이’부터 하루에도 두세 번씩 좁은 길을 따라 읍천댁을 보러 오는 ‘전안댁’ 할머니까지.
날마다 투닥거리고 욕하고 아옹다옹하지만, 밭일을 하고 간식을 먹는 읍천댁의 곁엔 항상 전안댁과 쫑이가 있다.

2022
- 23회 대구단편영화제, 애플시네마 경쟁
- 48회 서울독립영화제, 로컬시네마
- 24회 제주여성영화제
- 19회 EBS 국제다큐영화제, 단편화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