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의도
삭막하고 단절된 사회에서 서로 사랑으로 트라우마를 치유해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성모는 재인을 죽였지만, 재인을 위해서였다. 정확히 말하면 성모는 자신의 방식으로 재인의 트라우마를 치유해준 것이다. 죽기보다 더 힘든 현대사회에 차라리 자살을 선택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 자살을 구원이라 믿고 도와주는 사람을 통해서, 현대사회의 모습을 역설하려 했다. 자살을 도와주는 천사 성모도, 사람들을 구원해주려 하는 천사, 성모에게 살해를 당하게 된 재인도 현실이 너무나도 '버거웠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현실을 피해 이불 속으로 숨어버리던 재인, 그런 재인을 대신해 성모가 이불을 덮어준 것이다.
줄거리
“엄마는 천사가 되었다.” “차라리 죽어버렸으면 좋겠어요.”
성모는 어렸을 적 어머니에 대한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무미건조한 삶을 살아간다. 그는 어머니의 죽음을 통해 무언가를 깨닫고 살아간다. 그러던 중 여고생 재인과 우연히 만나게 된다. 재인은 가정폭력에 시달리며 힘들어하던 중 성모에게 위로를 받게 되고, 둘은 묘한 끌림을 느낀다. 성모는 밝은 재인을 보며, 재인은 자신을 위로해주는 성모를 보며, 둘은 서로의 트라우마를 치유해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