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의도
이야기에 등장하는 진서는 희찬의 기억이다. 희찬이 느끼는 진서에 대한 죄책감이기도 하며, 또다시 사랑할 수 없는 변명 같은 존재이기도 하지만, 기억 그 자체이다. 기억은 자신을 놔달라고 얘기하지만, 그걸 잡고 있는 건 희찬이었다. 진서의 기억은 자신을 가게 해달라고 얘기하고, 희찬은 그 기억에게 따지고, 욕을 하기도 한다. 희찬은 그 기억을 죽이기도 하지만, 사실 그 차갑고, 날카로운 끈을 놓지 못하는 것도 희찬 자신이었다.
사람은 누구나 죽이고 싶은 기억하고 있다. 때로는 그 기억이 눈앞에 선히 보이기도 하고, 때로는 꿈에 나와 자신을 괴롭히기도 한다. <잊었다>는 그 기억이 자신의 생활에까지 들어와 자신을 구속하고, 힘들게 하고, 또 희망을 주기도 한다. 좋았던 순간은 늘 잔인한 기억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누구나 잔인한 기억이지만 좋았던 순간을 품고 살아야만 한다.
줄거리
희찬은 지수와 연애를 하고 있지만, 예전 여자 친구인 진서가 자꾸 나타나 괴롭히고 추억을 들먹여 힘들어한다. 희찬은 진서와 다시 시작하고자 마음을 고쳐먹지만, 진서는 그런 희찬을 차갑게 외면한다. 결국 희찬은 진서를 죽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