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유년 시절은 온통 불안함 투성이었다. 가족의 해체, 주거지 박탈에 대한 두려움, 어머니의 부재들이 나를 괴롭혔다. 어디 하나 기댈 곳 없는 나는 외로움 속에서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그때를 곰곰이 생각해보면 외로움의 시작은 나의 불안함과 아픔을 아무도 모른다고 생각해서였던 것 같다.
한때 나를 스쳤던 아무도 모를 것 같던, 어둠 속 한 소년의 외로움을 영화로 보여주고 싶다.
줄거리
아픈 아버지를 홀로 모시고 살아가는 중학생 소년. 아픈 아버지를 곁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삶이 벅찬 소년은 동네 불량청소년에게 일상적으로 괴롭힘을 당한다. 그런 소년에게 어느 날 갑자기 오래전 사라진 엄마의 연락이 오고 소년은 설레는 엄마와의 만남을 준비한다. 하지만 엄마는 약속 장소에 나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