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의도
대학 졸업 후, ‘대학’, ‘동아리’라는 기존의 집단에서 벗어나 ‘직장’이라는 새로운 집단으로 진입하는데 실패한 대학생들의 이야기. 한순간에 소속 집단을 잃어버리고, 보트피플과 같은 취업준비생이 된 그들은 자신에게 닥친 현실과 냉혹한 사회 앞에서 개인의 무력감과 고립감을 느낀다. 이러한 고립은 과거의 집단에 대한 그리움과 집착으로 이어진다.
줄거리
오늘도 또 일자리 구하기에 실패한 기태는 홀로 아파트를 어슬렁거린다. 그러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대학 후배 창수를 만나게 되고, 저녁에 졸업한 선배들과 재학생들 간의 친목 모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기태는 창수에게 모임에 참석하게 해달라고 부탁을 한다.
저녁이 되고, 모든 준비를 마친 기태는 창수의 연락만을 기다린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창수의 연락이 오지 않는다. 그러던 중, 소연에게 전화가 오고, 둘은 술자리를 가진다. 소연과의 대화 중, 기태의 머릿속엔 온통 창수에 관한 생각뿐이다. 마침내 창수에게 전화가 오고, 기태는 소연을 뒤로 한 채 황급히 자리를 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