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현상에는 다 원인이 있다. 인간사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들뿐만 아니라 한 개인의 행동 특성 또한 그러하다. 그런데 그 '원인'이란 것을 규명하기가 쉽지 않음에도 우리는 과학이다 철학이다 심리학이다 하는 것들의 잣대로 그 '원인'을 규정짓고 관습적으로 대물림하며 살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규정된 틀 안에서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인간의 특성들도 있다.

한 여고생이 화장 금지의 교칙을 범하고도 태연자약하게 학교생활을 하며 오히려 단속하는 교사와 도움을 주려는 담임 교사를 우롱하는 행동을 서슴지 않는다. 그의 행동 특성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금붕어의 3초 기억력과 유사한 점이 있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