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의도
나는 어릴 때부터 갈망하던 서울에서 살게 되었다. 하지만 매주 쉬지 않고 대구로 다시 돌아간다. 나는 왜 서울에 정착하지 못하고 표류하는지 궁금해졌다. 서울집과 대구집이라는 두 축을 두고 나의 세상에 관해 이야기함으로써 서울에 머무르고 싶지만 그게 대체 왜 안되는지에 대해 탐구해나가고자 한다. 또, 영원히 서울에 머무르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가진 나와 나를 둘러싼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왜 나는 두 집을 사는지에 대해 고찰하면서 스스로의 결론을 찾고자 한다.
줄거리
매주 나의 세상은 두 가지로 나뉘고 그걸 이어주는 한 가지가 있다. 서울과 대구, 그리고 기차다. 그토록 원하던 학교에 가면서 서울살이를 시작했지만 나는 매주 대구에 내려가서 두 집 살림할 궁리만 하고 있다. 물리적 공간으로서 서울과 대구는 완연히 다르다. 좁고 작은 서울집에서 나는 새장 안의 새처럼 살아간다. 반대로 넓고 큰 대구집에서 나는 가족과 친구들과 부대낀다. 서울은 어딜 가든 멀고 험하고, 대구는 너무나도 익숙하다. 심리적 공간으로서 서울은 낯설고 두렵지만 설렌다. 대구는 편하고 익숙한 만큼 지루하다. 나는 왜 두 집 살림하게 된 것일까? 나에게 두 집 살림은 어떤 의미이고 난 언제까지 이렇게 지낼까?